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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날, 운영기획팀 세연과 한배곳 배우미 두원이 만나 차담을 나누었습니다.
두원이 파티로 편입하게 된 계기부터, 다양한 두원의 작업과 파티에서의 경험이 담긴 이야기를 지금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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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두원! 자기소개 부탁해요.
안녕하세요, 저는 코스모스로 이번 봄학기에 파티를 마친 두원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만나게 되어서 반가워요. 파티에서의 마지막 학기가 마무리되었는데 어떤가요?
지난주 흙날 중력과 빛 스튜디오 음감회를 끝으로 학기를 마쳤어요! 이제 막 마쳐서 아직 정신도 없고 실감이 안 나네요.
두원은 지금 파주에서 지내고 있나요?
네, 22년도에 파티에 편입으로 오게 되었는데요. 23년부터 파주로 이사 왔어요.
2022년도에 한배곳 2학년으로 편입을 했군요. 파티 오기 전의 두원은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궁금해요.
이전에는 다른 학교에서 사회과학을 공부했어요. 저는 고등학교 때부터 사회와 환경에 대해 관심이 많아서 사회과학을 공부하게 되었어요. 학교에서 친구들이랑 환경 동아리를 만들어서 활동하고 기후 변화 관련해서 시위도 하고 했었어요.
우와! 정말 멋진 일을 해왔네요. 그러다가 어떻게 파티에 오게 된 거예요?
그때도 저는 친구들이 하는 활동을 영상으로 기록하고 어떻게 전달할지에 대한 일을 위주로 했었어요. 그러면서 좀 더 넓은 언어로 이걸 표현하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거예요. 문화적으로 접근도 해보고 싶었고. 자연스럽게 디자인이나 예술 쪽을 접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당시에 주위에서 파티 추천을 많이 해주어서 파티에 오게 되었어요.
어떻게 그런 결정을 내릴 수 있었나요? 새로운 분야를 공부를 해야겠다고 선택하는 일이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제가 전에 학교를 다녔을 때가 코로나 시기였는데요. 그때 집에서 온라인으로 수업하다 보니 혼자 있는 시간도 되게 많아지면서 나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어요. 텍스트를 읽고 쓰고 토론하는 것을 위주로 공부하는 방법이 나랑 안 맞다는 생각을 많이 했던 거 같아요. 그리고 동시에 좀 더 감각적인 무언가를 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겨서 다른 학교를 찾아봤던 것 같아요.
그럼 망설이는 부분은 없었나요? 저였다면 걱정이 많았을 것 같아요.
음.. 새로운 분야에 대한 걱정은 없었고요. 계속 여기서 내가 하기 싫은 공부를 해야 한다는게 더 걱정이었던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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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다운 답변이네요. 하하. 그럼, 이 기세를 이어서, 파티 편입을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한마디 해주세요!
댱신이 고민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을 거다! 오고 싶으니까 고민하는게 아닐까요. 파티에 오면 하고 싶은 거 다 할 수 있거든요. 그리고 그 하고 싶은 거를 도와주는 사람들도 진짜 많고요.
두원은 미술 공부에 대한 경험이 없이 파티에 오게 된 거잖아요. 그런 지점에서 느끼는 어려움은 없었나요?
있었어요. 편입으로 처음 왔을 때, 사실 그런 부분들에 있어서 뒤처진다고 느끼기도 했어요. 그런데 파티는 배울 기회가 또 많다고 생각해요. 배우미들에게도, 스승들에게도, 적극적으로 물어볼 수 있는 환경이잖아요. 또 방학 중의 테크네에서도 배우미끼리 서로 배움을 나누면서 배운 것도 많았어요.
파티에 편입하고, 한 학기 정도 휴학했었잖아요. 그때는 어떤 시간과 고민을 했는지 궁금해요.
파티에 와서 일러스트 과정 수업을 들었는데 그게 재밌었고 회화에 관한 관심으로 이어졌어요. 그래서 휴학하고 화실을 다녔는데요. 그때 그림을 그리면서 하던 고민은 내가 좋아하는 일을 어떻게 먹고 사는 일과 연결 할 수 있을까였어요. 그러다 보니 또 자연스럽게 브랜딩이나 제품에 관한 관심으로 이어졌어요. 그래서 복학해서는 내가 좋아하는 것과 브랜딩 또는 제품을 연결할 수 있는 수업을 많이 들었던 것 같아요.
두원에게 꼭 필요한 시간이었던 거네요! 제가 두원 웹사이트와 SNS 염탐을 좀 했거든요. 두원을 소개하는 글에, ‘동물 식물 에너지 물질과 인간을 연결하는 것을 주제로 다양한 작업을 한다. 일상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제품 디자인과 그래픽디자인에 관심을 두고 기획과 브랜딩 디자인, 제작을 한다.’라고 적혀있잖아요. 이 글이 딱 두원을 잘 보여주는 두 문장이었던 거네요!
네 맞아요. 웹사이트에 적어놓길 잘했네요. 하하
🔗 두원 웹사이트 바로가기
그럼 이제 두원의 작업에 대해 좀 더 이야기를 해볼까요. 두원의 작업을 보면 관심사가 뚜렷하고 그 관심사를 다양한 사물로 풀어가는 것 같아요. 어떻게 그 주제들에 관심을 두게 되었는지, 그리고 어떻게 작업을 풀어가는지 궁금해요.
저는 고등학생 때부터 농사에 관심이 많았고 자연에 있을 때 마음이 안정된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어요. 그래서 자연과 연결되는 순간을 어렸을 때부터 좋아했던 거 같아요. 그리고 작업 방식에 대해서는 매체적인 접근보다는 주제적으로 접근하는 것 같아요. 내가 좋아하는 것을 어떻게 사람들이 좋아하게 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고, 그것을 어떻게 감각적으로 전달할 수 있을지 고민하면서 자연스럽게 제품으로 풀어갔던 거 같아요. 저의 작업을 갖고 싶게끔 만들고, 그 작업을 갖게 되면서 저의 세계관과 연결된다고 생각했어요. 어떤 안테나와 같은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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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학하고 나서 들었던 수업들도 궁금해요. 두원이 좋아하는 것과 브랜딩을 연결 지을 수 있었던 수업과 그 수업에서 만든 작업을 소개해 주세요.
2023년 가을학기 때, 시간의 집 스튜디오와 모험유닛을 들었어요. 그때 학교를 아주 재밌게 다녔어요. 시간의 집 스튜디오 수업에서는 내가 반복하는 중요한 행위를 제품으로 만들어보는 것이었어요. 그때 <책가방>을 만들었어요. 책을 읽는 것이 작가와 깊은 대화를 나누는 행위라고 생각해요. 그것이 늘 저에게 마음의 안정을 늘 줘서 책에 관련한 작업을 책을 관한 작업을 하고 싶었어요. 책 한 권만 딱 들고 외출하는 라이프 스타일을 좀 제안하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어디서든지 가볍게 책을 읽으면 좋겠어서, 책 한 권을 몸에 걸친 상태에서 바로 펼쳐서 읽을 수 있는 책가방을 만들었어요.
모험유닛 수업도 저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는데요. 매주 스승들을 만나고 피드백을 계속 받으면서 부족한 부분과 놓치고 있는 부분에 관해 이야기하면서 성장을 많이 했어요. 23년도 가을학기 때에는 벌레에 관심이 생기게 되었어요. 저는 벌레가 아주 예쁘다고 생각하거든요. 여름에 길을 걷다가 바닥에 갑자기 예쁜 연두색의 무언가가 있었는데 박각시 나방 애벌레였어요. 크고 통통한 진짜 예쁜 연두색 애벌레가 꼬들꼬들 기어가는데 그때 약간 사랑에 빠졌던 것 같아요. 그 이후부터 갑자기 벌레들이 잘 보이기 시작했어요. 파주에서 지내다 보니 더 잘 관찰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어느 날은 또 손등이 간지러워서 봤는데 나비가 있는 거예요. 흰색 날개에 점이 통통통 있었거든요. 그런데 걔가 날개를 딱 펼쳤는데 안에는 까만 검은색이었어요. 다양한 벌레들의 다양한 색과 패턴들이 그래픽 디자인을 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아주 매력적이로 느껴지더라고요. <BFF Bug Friend Forever>는 일상에서 벌레를 더 가깝게 마주하고 벌레와 친해질 방법을 고안해서 만든 작업이에요. 자벌레의 움직임을 볼 수 있는 장갑, 하늘소 더듬이 색을 따온 머플러, 노린재의 녹색을 딴 매니큐어 등 다양한 물건을 기획했어요. 수업을 들으면서 내가 관심 있는 것으로부터 시작해서 팔 수 있는 무언가로 제품화하는 연습을 많이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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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중력과 빛 B 스튜디오 수업 음감회에서도 두원이 벌레를 주제로 음악을 만들어서 선보였잖아요! 저 개인적으로는 다양한 벌레를 만나서 모험이 시작되는 그런 느낌을 받았거든요.
이번 학기에 들은 중력과 빛 B 스튜디오도 정말 좋았어요. 계속 사운드 작업을 하고 싶어지더라구요. 각자 앰비언트 음악을 만들어서 음감회를 지난주 흙날에 진행했는데요. 저는 뭔가 다른 생물이 늘 되고 싶거든요. 사람이 아니라. 그러니까 벌레가 되고 싶고, 개구리가 되고 싶고, 새가 되고 싶어요.
어떤 이유에서요?
인간으로 사는 것은 너무 머리 아픈 것 같아요. 그리고 다른 생물들의 세상이 제겐 너무 재밌기도 하고 귀여워요. 저는 인간의 삶에서 벗어나고 싶었어요.
그래서 두원이 새가 되는 법과 벌레와 친해지는 법에 대해 이야기를 풀어왔나 보네요.
이번 중력과 빛 수업에서는 다른 생물이 되어 보는 것을 주제로 잡았어요. 제가 길을 걸을 때 늘 두리번두리번 하면서 벌레를 찾으면 늘 바닥에 있거든요. 그래서 이번 음악에서 뭔가 내가 바닥에서 아주 작아진 상태로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오호.. 안 그래도 두원은 키가 큰데!
하하. 그렇죠. 그래서 나는 아주 작아지고, 다른 생명들은 아주 커지는 그런 상황을 상상하면서 벌레 소리와 개구리 소리에 파묻혀보는 음악을 만들어봤어요. 음원으로 만들어서 발매해보려구요. 이번 수업 정말 재밌었어요.
🎧 두원 엠비언트 사운드 작업 듣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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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원은 작년에 마친보람 맺음전을 했잖아요. 졸업 작품 <weather whether walker>에 대해서도 설명해 줄 수 있을까요?
우선 졸업 작품은 나에게 중요한 것을 하자고 생각했어요. 저 스스로에게 있어서 기후 변화 운동가가 큰 정체성이 있다고 생각해요. 그것을 어떻게 나답게 표현할 수 있을까, 어떻게 사람들의 일상에 와닿게 표현할 수 있을까 고민했어요. 그래서 날씨와 걷기에 대해 초점을 맞췄어요. 기후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제일 작은 단위의 라이프 스타일에 대해 생각해 보고 제품을 기획해 보았어요. 비가 갑자기 많이 내릴 때가 많아지다 보니, 사람들이 우산을 쉽게 가지고 다닐 수 있도록 우산 하나만 들어가는 <우산 가방>, 또 우산 챙기기를 깜빡했을 때 대비할 수 있도록 우비를 연결한 <우비 가방>, 추운 겨울날 호주머니에 하나씩 넣어 외출할 수 있는 쌀주머니의 <눈> 등을 만들었어요. 무엇보다도 사람들이 갖고 싶게끔 해야 하는 것도 신경을 많이 썼어요. 마친보람 지도 스승인 찬신이 키 비주얼을 생각해 봤으면 좋겠다고 피드백을 주셔서, 물의 투명한 속성을 담아내고 싶어서 투명한 재질과 매끈한 물의 라인을 살려 시각적으로도 일관성을 가지게 작업했어요.
두원이 기후 환경 변화를 다른 방식으로, 감각적으로 풀어가고 싶어서 파티에 오게 되었다고 헀잖아요. 두원이 하고 싶은 일을 잘 보여주는 졸업 작품이었다는 생각이 드네요! 마친보람 맺음전을 준비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무엇인가요?
제일 헤맨 것은 기술적인 부분이었어요. 제가 다 직접 만들었거든요. 직접 재봉해서요. 그래서 옷 만드는 법을 알려주는 학원에 가서 공부도 하고 유튜브로도 많이 찾아보고 배우고 했어요. 다시 하라고 하면 못할 것 같아요.
작업이 잘 안 풀릴 때는 어떻게 했어요? 두원만의 방법이 있나요?
될 때까지 한다! 왜냐하면 제가 안 하면 누구도 해주지 않으니까 될 때까지 계속 붙잡고 있었던 것 같아요.
와우. 아이돌 마인드네요! 작년 마친보람 맺음전이 정말 인상적이었어요. 배우미들이 직접 전시를 기획하는 것부터 해서 공간, 홍보를 모두 세세하고 멋지게 준비했더라고요. 마친보람 맺음전을 동기들과 같이 준비하면서 어떤 경험을 했는지도 궁금해요.
우선 힘들었어요…하하. 저희 동기 친구들이 책임감 있는 여성들로 똘똘 뭉쳤거든요. 그 말 아시죠. 어느 단체나 빌런은 늘 있는데, 빌런이 안 보이면 바로 내가 빌런이다. 제가 빌런이었던 것 같아요..!!! 다들 꼼꼼하게 잘 준비하는 친구들이었어요. 다 같이 하나의 전시를 오랜 시간 동안 준비하는 것은 정말 힘들었지만요. 두 번 다시는 하고 싶지 않지만 그렇게 힘들게 준비했기 때문에 멋진 전시를 할 수 있었어요.
특히 파티의 기물을 직접 재조립해서 사이니지를 만든 점이 저에겐 너무 신선한 충격이었어요. 이상집 특징을 잘 살려서 작품을 전시한 거 같아요. 도록도 멋지게 잘 나왔고요.
김도영.이로가 공간 팀을 이끌어주었거든요. 이로는 참 멋진 사람이에요. 이로가 공간을 멋지게 잘 담당을 해주었고. 또 배우미들 한 명 한 명씩 모두 다 열심히 해줘서 멋지게 마무리를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제가 홍보팀이었는데, 홍보 영상을 생생당에서 재밌게 다 같이 찍고 만들었던 게 기억에 남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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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제목 «파티파티: 나선의 자리»에 맞추어 나선형으로 배우미들이 계속 도는 영상이었지요! 정말 귀여웠어요. 두원은 ‘비버의 집’에서도 작업을 하고 있지 않나요? 비버의 집도 한번 짧게 소개해 주세요.
‘비버의 집’은 마친배우미들이 같이 작업을 으쌰으쌰 해볼 수 있게 파주의 작업 거점을 만들어보자 해서 생기게 된 작업 공간이에요. 배우미들끼리 공간을 공유하고 작업하며 피드백도 주고 밥도 같이 해먹는 작업실이에요.
올해 봄에 비버의 집에서 이틀간 디저트가 있는 식당, 끽다점을 운영했잖아요! 그때 가서 두원이 만든 차도 마셨거든요. 두원이 직접 블랜딩했다고 해서 놀랐거든요.
네! 그때 레몬 머틀 우롱티를 만들었어요. 레몬 머틀이라는 식물이 있는데 그 잎에서 레몬 향이 나거든요. 그걸 끓이면 좀 날카로운 맛이 나거든요. 그래서 깊은 맛을 내는 우롱차랑 섞어서 레이어가 겹치는 맛을 주고 싶었어요.
차는 어떻게 관심을 갖게 되었나요?
저는 기본적으로 제 마음을 안정시켜주는 것을 좋아하는 것 같아요. 자연에서 발견되는 색과 향으로부터 안정감을 느꼈어요. 아무 생각 없이 차를 우리고 그 향과 수색을 느끼는 그 고요한 시간이 저에게는 위안을 주더라고요. 차가 또 무궁무진한 세계를 갖고 있잖아요. 그래서 온라인으로 강의 듣고, 티 소믈리에 자격증도 따고 그랬어요. 취미를 내 특기로 가져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두원 행동파죠? 파티 친구들은 다 행동파인 것 같아요.
네. 행동파이어야 해요. 하하. 살아남아야 하니까 다들 그렇게 된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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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원이 나중에 어떤 것을 또 만들어낼지 정말 기대가 되어요. 진짜로. 앞으로 또 풀어가고 싶은 작업이나 접하고 싶은 매체가 있나요?
제가 기존에 만든 작업을 사람들의 일상에 더 가까이 갈 수 있도록 제품화하고 싶어요. 그런데 제가 관심사도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많다 보니까 어느 부분에 초점을 맞춰야 할지 이제부터 고민을 해보려고요.
두원이 작업을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나요?
메시지가 늘 비슷하게 연결되는 것 같아요. 벌레가 되어보고 새가 되어보고 그런 것들이.. 제가 처음에 곤충이 그냥 예뻐서 좋아하게 되었는데 알면 알 수록, 그 곤충이 생태계에서 큰 역할을 하는 거예요. 곤충이 없으면 식물이 번식을 못 하잖아요. 수분 매개자 역할을 곤충이 해줘서 연결된 이 자연과 그 하모니가 아름답더라고요. 동시에 왜 인간은 그렇게 할 수 없을까라는 생각도 들었구요. 그 아름다움을 전달하고 싶어요. 저만의 세계관을 만들어서 수분 매개자가 되고 싶어요. 지금의 저는 ‘수분’이라는 단어에 꽂혀있거든요. 다른 한자이긴 하지만 수분이라는 단어에 물이라는 뜻도 있잖아요. 저의 또 다른 작업 주제인 비, 그리고 날씨와도 연결해 주는 느낌이 들어서 ‘수분’이라는 단어가 좋아요.
그러네요. 연결될 수 있는 지점들이 많네요. 두원이 또 차 마시는 것도 좋아하고.
연결할 수 있는 게 정말 많은데, 제 몸이 하나밖에 없는 게 문제에요. 그냥 제 이름을 수분으로 바꿔야 할까요?
수분 좋은데요! 이제 마무리를 해보려고 하는데요. 파티를 오기 전의 두원과 지금의 두원은 어떻게 다른 것 같은지, 흐릿했던 것들이 선명해졌는지 궁금해요. 두원을 보면 하고 싶은 일이 뚜렷하고 좋아하는 것도 확실해 보이거든요. 파티에서 지난 경험이 두원에게는 어땠나요?
파티에 와서 자신감을 얻었던 것 같아요. 벌레가 되어보고 새가 되어보는 이런 것들에 관해 이야기해도 파티에서는 다 이해를 해주고, 서포트를 해주는 거예요. 파티는 이런 다양한 생각들이 하나의 언어가 되고, 또 하나의 문화가 될 수 있는 안전한 환경인 것 같아요. 내가 진짜 하고 싶은 것을 해도 안전한 환경이라는 믿음이 있었어요. 일단 나에 관한 생각을 많이 해볼 수 있었고 내가 좋아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파볼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그리고 제가 가진 것을 소중하게 다루는 방법을 배울 수 있었어요. 하지만 실제 사회에 나가서 설득력이 있을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조금 걱정이긴 해요. 그건 그때 가서 부딪혀 봐야 알 것 같아요.
또 예전에는 제가 설명적으로 접근을 했던 것 같은데, 파티에서 스승들에게 디자이너는 설명하는 게 아니라 감각으로 느끼게 하는 거라는 말을 많이 들었거든요. 그 말이 제게 많이 도움이 되었어요. 약간 저의 추구미..?가 되었어요. 뭔가를 설명하는 사람이 아니라, 느끼게 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두원이 해온 작업이 다 그랬던 것 같아요. 관객을 직접 참여하게끔, 감각적으로 느끼게끔 하기 위해서 다양한 방법을 시도했잖아요. 실생활에서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제품을 만들고, 행동을 유도하는 영상과 또 석탄 모양을 따라한 초와 사탕도 만들고, 사운드도 만들었잖요. 오늘 두원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두원이 말했듯이 수분 매개자의 역할을 잘 해왔고, 또 앞으로도 잘 해나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마지막으로 궁금한 점인데요. 두원은 왜 작업이 하고싶나요?
음.. 작업을 안 하고도 살 수 있겠죠. 그런데 나만 할 수 있는 무언가가 있는 것 같은데, 그걸 안 하기엔 좀 아깝지 않나 싶어요. 안 하면 사는 데에 있어서 좀 심심할 것 같아요. 저는 좀 가볍게 생각하는 것 같아요. 나만의 색을 지키면서 사는 게 좀 더 재밌지 않을까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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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이 이두원
인터뷰어 김세연
시각 멋지음 김소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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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적 잠재력은 그 사람의 배경이나 출신이 특정하거나, 좋은 성적을 갖고있다고만 발휘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파티는 우리나라 정규 입시 과정을 거치지 않은 사람들 중에서도 예술적으로 뛰어난 가능성을 가진 청년들의 성장을 돕고 지지하며, 그들이 파티를 원한다면 언제든 문을 열어두고자 합니다. 파티는 디자인 학교로서 변방에 있으며, 작은 규모에 비인가 기관입니다. 아직 부족한 부분들이 많지만, 그동안 쌓아온 교육 성과들을 바탕으로 앞으로의 또 다른 10년을 만들어 가고 싶습니다. 미래교육을 위한 파티의 여정에 함께 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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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티를 후원해주시는 분들
강경선, 강영숙, 고영은, 곽종순, 구익환, 김경희, 김성곤, 김수연, 김재민, 김황, 민병걸, 민지선, 박영숙, 박예나, 박은영, 박진희, 박하얀, 박현정, 안병학, 안웅비, 안지용, 양진호, 양혜규스튜디오, 오동엽, 오상현, 오진경, 이동국, 이로움, 이민영, 이소하, 이찬, 임준, 임준우, 정후주, 주.크로우스튜디오, 최창희, 홍선애, (주)아모레퍼시픽, (주)신세계, OK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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