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험유닛: 편집의 편집 25SS»

사물의 시작에는 어떤 것도 고정된 의미가 없다. 주변의 존재들은 자기와의 관계 속에서 의미가 자라난다. 이 삶에서 어떤 것이 필요한지, 그것이 왜 존재하는지를 새로운 관계와 맥락을 바탕으로 소개하는 것이 이번 학기 *모험유닛의 목표이다.

자기와 어떤 것, 그리고 사회 안에서의 사건들 속에서 우리는 사물이 새롭게 나타나는 지점을 포착하고, 그것들이 놓이는 자리를 살짝 비틀고, 그것들을 그 밖의 여러 방향으로 수집하기도 한다. 8팀의 배우미들은 무작위로 주어지거나 막연하게 끌리는 어떤 것-전자음악, 부메랑, 빛나는 것, 몸, 장애, 휴대 용품, 댕기, 굿-을 시작으로 이 시대에 우리가 마주하게 되는 모든 것들이 새롭게 만들어질 관계를 디자인하였다. 그 어떤 것들을 나열하고 재구성하는 과정을 반복하고 관점이 바뀌고 의미와 가치가 탄생하는 측면들을 수없이 깎아나갈 때 우리 삶을 만드는 그 밖의 상상도 함께 자라난다.

◦ 때. 2025.7.25.(금) – 7.27.(일) 

◦ 곳. 서울시 중구 퇴계로 411, 뮤지엄멋 M1, M2

◦ 관람 시간. 12:00 – 19:00

오프닝 리셉션. 7.25.(금) 17:00 / 오프닝 퍼포먼스. 7.25.(금) 18:00

*전시는 25일 낮 12부터 열립니다.

◦ 함께 만든 사람들.

기서연, 김수빈, 문율, 박나영.나비, 박선하.박하, 박우성, 이동근.연학, 이유나.소요, 이지원, 전시우.춘식이, 한윤진.단단, 현유리.현현, 홍현대.현, 황지애.이지, 김건태, 김소정, 박찬신, 여혜진, 이지연

◦ 공간 디자인. 중간공간제작소 (김건태, 민덕기, 윤재희, 장기욱)

◦ 전시그래픽 디자인. TMC (김소정)

◦ 주최⋅주관. 파주타이포그라피배곳

* 모험유닛

모험유닛은 파주타이포그라피배곳(이하 파티)에서 새롭게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다. 디자인이 평면화된 이미지 생산에 그치지 않는다는 것은 근 몇 년 사이에 빠르게 도달한 현상이고, 물질과 비물질을 넘나들며 소리와 움직임까지를 포함한 복합 매체의 성격을 갖게 되었다. 이런 변화의 속도는 숨가쁘게 따라가야만 할 것 같은 피로감을 유발하지만 오히려 디자인을 통해 새롭게 세계를 인식해 보길 자처하는 모험유닛을 출발시킨 계기이기도 하다. 

취향, 스타일, 트랜드 등 많은 것들을 빠르게 쫓지만 섬세하게 감각하고 있을까? 디자이너로서의 나와 우리는 세계를 어떻게 감각하고 있을까? 모험유닛은 이 질문을 시작으로 디자인을 통해 개인 또는 집단의 감각이 현재를 구성하는 다양한 사건, 현상들과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감지해 내는 시도를 한다. 달리 말해 디자인은 툴을 사용하는 능력이 아니라 감각하는 것을 다양한 매체 또는 경험으로 만들어 내기 위해 툴을 ‘발명’하는 능력이다. 그리고 발명에는 늘 ‘모험’이 따른다.   

모험이란 “미지의 장소를 탐색하는 행위”이며 “위험을 무릅쓰고 어떠한 일을 함”이다. 모험유닛에서 우리는 끊임없이 이동하고 다시 만난다. 그 유목적 움직임 안에서 경험, 지식, 그리고 감각과 정서가 교차하며 예상치 못한 일들을 마주할 것이다.